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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

유후인 혼자여행하기

by whan 2025. 5. 9.

유후인

규슈 오이타현에 위치한 작은 온천 마을 유후인(由布院)은 혼자여행자가 조용한 위로를 찾기에 가장 적합한 여행지입니다. 낮은 산과 들판, 온천에서 피어오르는 하얀 김, 그리고 감성적인 거리의 분위기는 바쁘게 살아온 일상에 쉼표를 더해줍니다. 이번 글에서는 유후인 온천 거리 산책, 혼자 여행자에게 적합한 료칸과 교통 정보, 유후 로컬 음식 체험을 중심으로 유후인 혼자여행의 온화한 매력을 소개합니다.

유후인 온천 거리 산책으로 일상에서 벗어나기

유후인은 작고 조용한 마을입니다. 하지만 그 안에는 천천히 걸을수록 더 많은 것을 발견할 수 있는 거리들이 가득합니다. 특히 유노츠보 거리는 유후인을 대표하는 산책길로, 양옆으로 전통 기념품 가게, 소품 숍, 카페, 온천 료칸이 조용히 이어져 있습니다. 혼자여도 부담 없이 걷고 쉬기에 완벽한 거리이며, 걷는 동안 바람 소리와 사람들의 조곤조곤한 말소리만이 귀를 맴돌아 마음까지 차분해집니다.

거리 끝에는 긴린코 호수(金鱗湖)가 조용히 자리하고 있습니다. 안개가 자욱한 이른 아침 호수는 마치 그림 속 풍경 같고, 호숫가 벤치에 앉아 조용히 하루를 시작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장소는 없습니다.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보여주는 이곳은 혼자여서 오히려 더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공간입니다.

또한 호수를 지나 조금만 더 걷다 보면 한적한 숲길이나 전망 좋은 작은 언덕길이 이어져 있어 가벼운 등산이나 자연 산책도 가능합니다. 마을 자체가 작기 때문에 길을 잃을 걱정 없이 자유롭게 걸을 수 있으며, 발길 닿는 곳마다 작지만 깊은 감동이 숨어 있는 곳이 유후인입니다.

유후인 료칸과 교통 정보

유후인는 소규모 료칸들이 많은 곳으로, 혼자여행자에게도 매우 적합한 숙소 선택지를 제공합니다. 특히 1인 투숙이 가능한 료칸들이 많고, 개인 온천탕이 딸린 객실도 늘어나고 있어 프라이빗한 힐링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무라타, 타나카 료칸, 노노하나 등은 혼자 여행객도 예약 가능한 곳으로, 고요한 정원과 함께하는 온천욕은 혼자일수록 더욱 깊은 감동을 줍니다.

숙박 비용은 시기에 따라 다르지만, 식사 포함 1박 기준 약 1만5천엔~2만5천엔 사이이며, 이 가격에 정성 가득한 가이세키 요리와 실내 노천탕까지 포함된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매우 높습니다. 조용한 전통가옥의 분위기 속에서 혼자 보내는 밤은, 그 자체로 힐링입니다.

교통은 유후인역이 중심이며, 오이타나 벳푸, 하카타 등에서 열차나 유후인노모리 관광 특급열차로 접근이 가능합니다. 혼자 여행자에게는 유후인노모리의 단독 좌석이 특히 매력적이며, 창밖으로 펼쳐지는 전원의 풍경을 감상하는 동안 이동 자체가 여행의 일부로 느껴집니다. 또한 마을 내에서는 대부분 도보로 이동이 가능하고, 필요한 경우 택시를 이용하면 충분합니다.

유후인 로컬 음식 체험으로 따뜻한 기운 채우기

유후인는 음식의 도시이기도 합니다. 화려하지 않지만 정갈하고 따뜻한 맛의 로컬 음식들이 여행의 피로를 부드럽게 풀어줍니다. 가장 먼저 추천하고 싶은 건 고로케와 한정 수제 버터 롤입니다. 유노츠보 거리 곳곳에 위치한 고로케 가게에서는 갓 튀긴 바삭한 고로케를 1인분씩 판매하며, 거리를 걷다가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어 혼자 여행자에게 딱입니다.

오이타 지역의 닭튀김(카라아게)이나 유후인의 유명한 오믈렛 라이스, 돈부리, 규동 등도 1인 손님에게 적합한 구성으로 제공되며, 많은 식당들이 혼자 여행자를 위해 카운터 좌석을 마련해두었습니다. 말 없이 식사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오히려 조용한 공간에서 오롯이 음식의 온도와 풍미를 느낄 수 있어 더 깊은 만족을 줍니다.

디저트로는 푸딩 전문점 Yufuin Milch, 치즈 케이크 숍, 말차 아이스크림 등이 있어 카페에 들어가 조용히 디저트를 즐기며 쉬어가는 시간을 갖기에 좋습니다. 대부분의 디저트숍이나 카페는 혼자 여행자에게 익숙해진 구조로 운영되고 있어 ‘혼자 먹는 것이 자연스러운 여행’이라는 유후의 감성이 곳곳에 묻어 있습니다.

유후인여행은 소란한 세상에서 잠시 나를 데려오는 조용한 여행입니다. 자연의 숨결이 느껴지는 길, 안개 낀 호수, 따뜻한 온천수, 정갈한 한 끼 식사. 이 모든 것이 혼자일수록 더 진하게 다가오는 순간들입니다. 누군가와 나누지 않아도 좋은 감정, 말하지 않아도 충분한 감동이 유후에는 있습니다.

속도를 줄이고, 시선을 낮추고, 나 자신에게 조금 더 다정해지는 여정. 유후는 그런 혼자만의 여행을 온전히 받아주는 도시입니다. 걷고, 보고, 쉬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은 시간. 지금 당신이 온전히 쉴 곳이 필요하다면, 유후인은 조용히 그 자리에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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