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상프로방스(Aix-en-Provence)는 프랑스 남동부에 위치한 도시로, 예술과 문화의 향기가 진하게 배어 있는 곳입니다. 파스텔톤 건물과 가로수가 늘어선 거리, 수많은 분수와 시장, 그리고 유명 화가 폴 세잔의 고향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남프랑스 특유의 따뜻한 기후와 여유로운 분위기는 혼자 여행하는 사람에게 최적의 여행 경험을 제공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엑상프로방스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대표 관광지, 혼자 묵기 좋은 숙소와 교통 팁, 그리고 현지의 맛있는 음식까지 여행 초보자도 알차게 다녀올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엑상프로방스 관광 명소 소개
엑상프로방스는 크지 않은 도시지만, 걸음마다 예술과 고풍스러움이 묻어나는 관광지가 즐비합니다. 이 도시의 중심인 미라보 거리(Cours Mirabeau)는 반드시 방문해야 할 곳으로, 넓은 거리 양쪽으로 르네상스 양식의 고급 건물과 가로수가 줄지어 있고, 아침에는 현지 시장이, 오후에는 노천 카페와 사람들로 활기가 넘칩니다. 혼자 산책하며 다양한 사람들과 풍경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진수를 느낄 수 있습니다. 엑상프로방스의 자랑 중 하나는 바로 화가 폴 세잔(Paul Cézanne)입니다. 그의 생가와 작업실, 그리고 그가 영감을 얻었던 생트빅투아르 산(Montagne Sainte-Victoire)은 예술에 관심 있는 여행자라면 반드시 가봐야 할 장소입니다. 세잔의 아틀리에(Atelier Cézanne)는 지금도 당시의 붓, 이젤, 그림 재료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그의 삶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습니다. 산책로를 따라 세잔의 시선으로 도시를 바라보는 것은 그 자체로 깊은 감상을 안겨줍니다. 도심 곳곳에 분포한 크고 작은 분수들도 엑상프로방스를 더욱 특별하게 만듭니다. 대표적으로 로툰드 분수(Fontaine de la Rotonde)와 카르도 분수(Fontaine des Quatre Dauphins)는 사진 명소이자 만남의 장소로 유명합니다. 각각의 분수마다 역사와 상징이 담겨 있으며, 혼자 여행할 때는 가볍게 앉아 쉬며 사색하기에 안성맞춤입니다. 또한 엑상 대성당(Cathédrale Saint-Sauveur)은 고딕, 로마네스크, 바로크 양식이 혼합된 독특한 건축물로, 도시의 종교적 중심지로서 조용하고 웅장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엑상프로방스 숙소와 교통 팁
엑상프로방스를 여행할 경우, 숙소는 도심인 미라보 거리 주변 또는 구시가지(Vieille Ville)에 위치한 곳이 가장 좋습니다. 이 지역은 관광 명소와 가깝고, 밤에도 조용하면서 안전한 편이며, 소형 호텔과 에어비앤비, 게스트하우스가 다양하게 포진해 있어 선택의 폭이 넓습니다. 예술 감성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고풍스러운 전통 건물을 리모델링한 부티크 호텔을 추천하며, 하루 숙박비는 평균적으로 80~140유로 수준입니다. 숙소 선택 시에는 창문 너머로 분수가 보이거나 시장 소리가 들리는 감성적인 요소를 고려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엑상프로방스의 아침은 활기찬 시장 소리와 햇살로 시작되는데, 혼자 머물면서 이런 소소한 순간들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도심 대부분의 숙소는 무료 와이파이, 간단한 조식 제공, 수하물 보관 등 기본 서비스가 잘 갖춰져 있어 여행 초보자에게도 안심이 됩니다. 교통은 비교적 단순한 편입니다. 엑상프로방스는 마르세유 프로방스 공항에서 버스로 약 30~40분이면 도착하며, 공항에서 바로 Navette라 불리는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시외버스터미널까지 바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도심 내 이동은 대부분 도보로 충분하지만, 외곽에 있는 세잔 아틀리에나 생트빅투아르 산에 가기 위해서는 지역버스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엑상 시외버스터미널(Gare Routière)에서는 프랑스 내 주요 도시로 향하는 버스가 정기적으로 운행되므로, 스트라스부르, 니스, 아비뇽 등 다른 도시와 연계 여행도 쉽게 가능합니다. 혼자 여행할 때는 동선을 넓게 잡기보다는 한 도시에서 여유를 즐기는 것이 피로감을 줄여주므로, 엑상에서 2~3일 천천히 보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엑상프로방스 음식 소개
엑상프로방스는 지중해식 식문화가 중심이 되는 도시로, 건강하고 신선한 식재료를 활용한 음식이 특징입니다. 특히 시장이 발달해 있어 혼자여행자도 현지인처럼 직접 장을 보고, 간단한 음식을 테이크아웃해 즐기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가장 유명한 음식 중 하나는 라타투이(Ratatouille)입니다. 가지, 토마토, 호박, 양파 등의 채소를 올리브오일에 조리한 요리로, 프랑스 가정식의 대표격입니다. 현지 식당에서는 라타투이만 단품으로 주문 가능하거나, 생선 또는 닭요리와 함께 곁들여 나오기도 합니다. 엑상에서는 에멘탈 치즈가 든 키슈(Quiche)나 프로방스식 파이(Tarte provençale)도 인기인데, 혼자 먹기에 부담 없는 1인분 형태로 판매되는 카페나 델리 매장이 많아 여행 중간에 간단한 식사로 활용하기 좋습니다.
‘La Fromagerie du Passage’ 같은 전통 치즈 가게에서는 현지산 치즈를 구입해 와인과 함께 즐길 수 있는데, 숙소에서 혼자 조용한 저녁을 보내고 싶을 때 최고의 선택이 됩니다. 디저트로는 칼리송(Calisson)을 꼭 맛봐야 합니다. 엑상프로방스를 대표하는 아몬드 페이스트 과자로, 달콤하면서도 향긋한 맛이 입안에 오래 남습니다. 가벼운 선물용으로도 인기가 높으며, 도시 곳곳의 파티세리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신선한 과일 타르트, 마카롱 등 프랑스 디저트를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는 곳이 많아 디저트를 좋아하는 혼자 여행객에게 천국과도 같은 도시입니다. 혼자 식사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노천 카페에서 세트 메뉴나 브런치를 즐기거나 시장에서 간단한 샌드위치와 주스를 사서 공원에서 먹는 것도 매우 로컬스러운 방법입니다. ‘Place des Cardeurs’ 광장 근처에는 1인 식사에 적합한 식당들이 많으며, 현지인들과 섞여 조용히 식사하며 여행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엑상프로방스는 화려하거나 자극적인 여행지가 아닙니다. 하지만 혼자서도 충분히 행복하고 아름다운 순간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거리마다 퍼지는 재즈 음악, 미술관 앞 벤치에서 펼쳐지는 여유로운 오후, 그리고 이름 모를 분수에서 들려오는 물소리까지 모든 것이 한 편의 프랑스 시처럼 느껴지는 도시입니다. 다음 여행에서 새로운 자극보다 자신만의 속도로 걷고, 보고, 느끼고 싶다면 엑상프로방스를 선택해보세요. 당신의 일상에 지중해 햇살 한 조각이 더해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