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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른 혼자여행하기

by whan 2025. 7. 10.

스위스의 수도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도시, 베른. 정치 중심지이자 중세의 건축미가 고스란히 살아 있는 이 도시는 크고 화려한 관광지보다 아늑하고 정제된 도시 분위기를 좋아하는 혼자 여행자에게 이상적인 목적지입니다. 알프스의 이면에 숨겨진 이 조용한 도시는 스위스의 전통, 예술, 일상 그리고 시간을 느리게 걷는 법을 가르쳐줍니다. 혼자서 천천히 걸으며 깊은 사색에 잠기기에 딱 좋은 도시, 베른에서의 여행을 지금부터 안내해드리겠습니다.

베른 혼자여행 명소: 구시가지, 베어파크, 체펠리탑을 중심으로 걷기

베른에서의 여정은 구시가지(Old Town)에서 시작됩니다. 붉은 지붕의 석조 건물들이 줄지어 선 거리, 6km에 달하는 아케이드(길게 이어진 아치형 통로), 그리고 거리를 수놓은 분수들은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을 줍니다. 혼자 걷기에도 전혀 지루하지 않고, 길 자체가 관광지인 이곳은 도보 여행자에게 최고의 장소입니다. 특히 체펠리탑(Zytglogge), 즉 베른의 시계탑은 매 시 정각에 자동 인형들이 움직이며 중세 유럽 특유의 감성을 전해줍니다. 혼자라도 이 앞에 멈춰 서 있는 순간, 고요한 도시의 숨결이 온몸을 감쌉니다.

조금만 발걸음을 옮기면 베어파크(BearPark)가 나옵니다. 베른은 ‘곰의 도시’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곰이 도시를 상징하는 동물인데, 실제로 곰이 사는 공원이 아레강(Aare River)변에 조성되어 있습니다. 수풀이 우거진 언덕과 자연형 우리에서 여유롭게 쉬는 곰들을 보면, 도시 속 자연과 조화를 이룬 삶의 태도에 감탄하게 됩니다. 혼자여행 중 심리적인 힐링을 얻을 수 있는 최고의 명소입니다. 근처 벤치에 앉아 책을 읽거나 간식을 먹으며 강가를 바라보는 시간은 혼자여도 전혀 외롭지 않습니다.

로젠가르텐(Rosengarten, 장미공원) 또한 빼놓을 수 없습니다. 시내에서 도보로 약 10분 거리의 언덕에 위치해 있으며, 200종 이상의 장미와 고요한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혼자 걷기에 안성맞춤입니다. 이곳에서는 베른 시내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고, 특히 해 질 녘의 노을은 잊을 수 없는 장면을 선사합니다. 전망대 벤치에 앉아 조용히 도시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진짜 의미를 되새기게 됩니다.

베른 혼자여행 숙소와 교통: 구시가지 인근 숙소와 대중교통 활용 팁

혼자 여행에서는 숙소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베른에서는 구시가지 인근에 숙소를 잡는 것이 이동 편의성, 안전성, 접근성을 모두 고려했을 때 가장 좋습니다. 구시가지 내 또는 주변에는 1인 여행자에게 적합한 셀프 체크인 호텔, 미니멀 부티크 호텔, 도미토리형 호스텔까지 다양한 옵션이 있습니다. 특히 혼자만의 시간을 온전히 즐기고 싶다면 로컬 감성의 B&B나 싱글룸 중심의 호텔이 만족도를 높여줍니다. 구시가지 안은 밤에도 비교적 조용하고 안전하여 혼자 늦은 시간 산책을 하기에 부담이 없습니다.

베른 중앙역(Bern Hauptbahnhof)에서 도보 10분 거리 내에 대부분의 관광지가 몰려 있어 교통이 크게 필요하지 않지만, 스위스의 대중교통은 워낙 체계적이라 짧은 이동에도 효율성을 발휘합니다. 시내에서는 트램과 버스가 주요 교통수단으로 작동하며, 관광객에게는 ‘베른 티켓(Bern Ticket)’이라는 무료 대중교통 패스가 제공됩니다. 대부분의 호텔, 게스트하우스에서 체크인 시 이 패스를 발급해주므로, 시내에서 트램과 버스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장거리 이동 시에는 스위스 트래블 패스(Swiss Travel Pass)를 활용하면 매우 경제적입니다. 베른은 인터라켄, 루체른, 취리히, 로잔 등 스위스 주요 도시들과 기차로 바로 연결되어 있어, 혼자여행 중 다양한 도시를 연계하기에도 최적입니다. 특히 조용한 풍경을 감상하며 기차를 타고 이동하는 그 시간 자체가 여행의 일부가 되어줄 만큼 여유롭고 안정적인 경험을 제공합니다.

베른 혼자여행 음식 추천: 스위스 전통요리와 혼밥 가능한 레스토랑

베른은 스위스 전통 음식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는 도시입니다. 혼자서도 부담 없이 입장할 수 있는 소규모 레스토랑, 카페, 비스트로가 많고, 대부분 친절하게 응대해주는 편이어서 언어가 서툴더라도 큰 어려움 없이 식사가 가능합니다. 특히 추천하는 음식은 베르너 플래터(Berner Platte)입니다. 이 요리는 햄, 소시지, 훈제 고기, 감자, 양배추 등으로 구성된 전통 음식으로, 한 접시에 다양한 풍미를 느낄 수 있어 혼자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식사가 됩니다. 전통 레스토랑에서는 1인 메뉴로 제공되는 곳도 있으니 입장 전 확인하면 좋습니다.

또 하나의 추천 음식은 뤼겔리(Rüeblitorte)라는 당근 케이크입니다. 베른이 속한 베른주에서 특히 유명한 디저트로, 부드럽고 촉촉한 식감과 은은한 시나몬 향이 매력적입니다. 베른 구시가지에는 독립 베이커리와 카페가 많아, 혼자 커피 한 잔과 함께 케이크를 즐기며 여유를 만끽하기에 딱 좋은 분위기입니다. 추천 카페로는 로젠가르텐 인근의 ‘Altes Tramdepot’와 시계탑 근처의 ‘Einstein Kaffee’ 등이 있으며, 혼자여도 어색하지 않게 시간을 보내기 좋습니다.

그 외에도 치즈 퐁듀(Fondue), 라클렛(Raclette) 등 스위스 전통 요리를 제공하는 레스토랑이 많으며, 일부는 바 테이블을 마련해 혼자 앉아 식사를 즐기기에도 무리가 없습니다. 또한 현지 슈퍼마켓인 ‘Migros’와 ‘Coop’에서는 간단한 샐러드, 샌드위치, 로컬 맥주를 구매해 숙소에서 조용히 혼자만의 저녁을 보내기에도 좋습니다.

베른은 조용히 사색하며 걷기 좋은 도시입니다. 번화한 관광지보다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나만의 시간을 갖고 싶은 이들에게 이보다 더 좋은 여행지는 없을 것입니다. 고즈넉한 거리, 사색하기 좋은 공원, 담백하면서도 깊은 스위스 음식, 친절하고 조용한 사람들. 모든 것이 혼자 떠난 이의 마음을 보듬어줍니다. 화려하지 않아서 더 기억에 남는 도시, 단순해서 더 깊이 남는 여행지. 혼자이기에 더 특별해지는 여행, 바로 베른이 그 출발점이 되어줄 것입니다. 조용한 모험을 원한다면, 베른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