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는 이탈리아 남부 풀리아(Puglia) 주의 중심 도시로, 지중해의 여유와 고요한 매력이 공존하는 여행지입니다. 로마나 피렌체처럼 유명하진 않지만, 그래서 더욱 이탈리아의 진짜 일상을 경험하기 좋은 곳입니다. 혼자 여행하기에도 안전하고 부담 없으며, 골목골목에서 마주하는 현지인들의 삶, 전통적인 풍경, 그리고 진심이 담긴 음식들은 바리만의 독특한 매력을 만들어냅니다. 이 글에서는 바리의 대표 관광지, 혼자여행자를 위한 숙소와 교통 팁, 그리고 꼭 맛봐야 할 지역 음식을 소개합니다.
바리 혼자여행하기 명소
바리 여행의 시작은 구시가지 ‘바리 베키아(Bari Vecchia)’에서부터입니다. 이 지역은 미로처럼 얽힌 골목 사이로 고즈넉한 주택들과 작은 성당, 장인의 수제 파스타 공방 등이 이어져 있어 혼자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경험을 제공합니다. 특히 현지 할머니들이 직접 손으로 만드는 오레키에테(Orecchiette) 파스타를 길가에서 볼 수 있는 이색적인 풍경은 바리만의 전통을 체감할 수 있는 포인트입니다. 여유롭게 걷다 보면 성 니콜라오 대성당(Basilica di San Nicola)에 다다르게 되며, 이곳은 종교적으로도 중요할 뿐 아니라 건축적으로도 고요하고 장엄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성 니콜라오 성당은 중세 로마네스크 양식의 대표 건물로, 내부에 안치된 성인의 유해는 전 세계 기독교 순례객들이 찾는 의미 깊은 장소입니다. 혼자 방문하더라도 조용히 앉아 명상하듯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고, 낮에는 햇살이 스며드는 회랑과 조용한 예배당 분위기에서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습니다. 근처에는 바리 성(Castello Normanno-Svevo)도 위치해 있어 한나절 코스로 연계해 둘러보기에 매우 좋습니다.
바리의 또 다른 매력은 해변 산책로입니다. 롱고마레 나자리오 사우로(Lungomare Nazario Sauro)는 현지인들도 사랑하는 해안 산책로로, 바다를 따라 이어지는 걷기 좋은 길과 벤치가 곳곳에 마련되어 있어 혼자 여행자에게 최고의 힐링 코스가 됩니다. 아침이나 해 질 녘, 바닷바람을 맞으며 걷다 보면 복잡한 마음이 정리되고, 이탈리아의 또 다른 여유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바리 혼자여행 숙소와 교통
바리는 규모가 크지 않아 숙소 선택 시 동선을 잘 고려하면 도보만으로도 주요 명소를 대부분 방문할 수 있습니다. 혼자 여행자라면 바리 중앙역(Bari Centrale)과 바리 베키아 사이의 지역이 가장 추천됩니다. 이 구간은 기차역과 시내 중심이 도보로 10~15분 거리에 있어 도착 직후 짐을 맡기거나 이동 시에도 매우 효율적입니다. 중급 호텔, 게스트하우스, B&B 형태의 숙소들이 많아 1인 여행자도 예산에 맞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오래된 건물을 개조한 부티크 숙소는 현지의 멋과 모던한 시설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만족도가 높습니다.
바리의 교통은 단순하면서도 효율적입니다. 시내에서는 도보와 함께 시내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근교 여행을 원한다면 Trenitalia 또는 Ferrovie Appulo Lucane(지방 철도)을 통해 알베로벨로, 마테라 등 인기 관광지로 당일치기 이동이 가능합니다. 특히 알베로벨로의 트룰리 마을은 바리에서 기차로 약 1시간 30분 거리이며, 환승이 필요하긴 하지만 혼자 여행자도 충분히 이동 가능한 노선입니다.
기차역 인근은 밤늦은 시간대에는 다소 혼잡할 수 있어 귀가 시간은 해지기 전으로 계획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낮 시간대와 이른 저녁까지는 안전하게 도보로 다닐 수 있으며, 대부분의 거리에는 카페와 상점이 즐비해 있어 혼자서도 지루하지 않은 분위기입니다. 또한, 바리 항구에서는 크로아티아나 그리스로 향하는 페리도 운항되고 있어, 바리에서 더 넓은 여행을 이어가고 싶은 여행자에게도 좋은 거점이 됩니다.
오레키에테, 포카치아 바레제, 해산물
바리는 풀리아 지역 특유의 농촌과 해안이 어우러진 지형 덕분에 신선한 식재료가 풍부하고, 음식의 맛도 투박하면서 진한 맛이 일품입니다. 혼자 식사하기에도 부담이 없고, 대부분의 음식점에서 1인분 주문이 가능하며, 테이크아웃도 흔한 문화라 자유로운 식사 루틴을 즐길 수 있습니다. 바리의 대표적인 전통 파스타는 오레키에테입니다. 귀 모양의 작은 파스타로 브로콜리 라브(rapini)와 앤초비, 마늘, 올리브 오일을 넣은 간단한 요리 ‘오레키에테 콘 레이프레’는 바리의 대표 메뉴로, 깊은 풍미와 담백함이 어우러져 혼자서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바리에서 꼭 맛봐야 할 음식 중 하나는 ‘포카치아 바레제(Focaccia Barese)’입니다. 두툼한 도우 위에 토마토, 올리브, 바질을 올려 구운 이 지역 특유의 포카치아는 단순한 빵을 넘어선 풍성한 요리입니다. 바리 곳곳에 위치한 포르노(Forno, 빵집)에서는 따끈하게 구운 포카치아를 즉석에서 판매하며, 가격도 저렴해 혼자 식사하거나 간식으로 매우 적합합니다. 한 조각에 약 1.5~3유로 선으로, 커피와 함께 먹으면 아침이나 점심을 간단히 해결할 수 있습니다.
해산물 역시 바리 음식의 중요한 축을 이룹니다. 특히 바닷가 인근에서 판매되는 생선회, 문어 샐러드, 생굴 등은 신선도가 매우 높아, 로컬 느낌을 즐기고 싶은 여행자에게 추천됩니다. 현지 시장이나 마르체에서 구입해 야외에서 먹는 것도 이색적인 경험이 되며, 레스토랑에서도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아 다양한 조리법으로 해산물을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저녁에 작은 해산물 트라토리아에 앉아 현지 와인과 함께 조용히 식사를 마치는 시간은 혼자여서 더 값진 순간이 됩니다.
바리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이탈리아 남부의 진짜 얼굴을 담고 있는 곳입니다. 사람 냄새 나는 골목과 고즈넉한 성당, 손맛이 느껴지는 음식, 그리고 시끌벅적하지 않은 여유로움은 혼자 여행하는 사람에게 오히려 더 큰 감동을 선물합니다. 다른 도시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바리에서는 ‘있는 그대로의 이탈리아’를 체감할 수 있습니다. 혼자여도 결코 외롭지 않고, 오히려 그 고요함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마음의 여백을 채우는 시간이 됩니다. 소박하지만 진한 울림이 있는 여행을 원한다면, 지금 바로 바리로 떠나보세요. 바리는 조용히 당신의 삶에 스며드는 도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