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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

바기오 혼자여행하기

by whan 2025. 5. 17.

바기오

바기오(Baguio)는 필리핀 루손섬 북부에 위치한 고산 도시로, 시원한 기후와 푸른 소나무 숲, 예술적 감성이 녹아든 공간들로 가득한 휴식형 여행지입니다. 마닐라에서 고속버스로 약 5~6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어 혼자 떠나기에도 부담 없으며, 조용한 풍경과 섬세한 감정들이 곳곳에 스며들어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번햄파크 감성 산책, 혼자 여행자에게 적합한 숙소와 시내 교통, 바기오 현지 시장과 음식 체험을 중심으로 바기오 혼자여행의 여유로운 매력을 소개합니다.

번햄파크 감성 산책으로 하루를 시작하다

바기오 여행에서 가장 먼저 추천하고 싶은 곳은 도심 한복판에 자리한 번햄파크(Burnham Park)입니다. 넓은 호수를 중심으로 조성된 이 공원은 바기오 시민들의 쉼터이자  여유로운 산책 공간입니다. 이른 아침, 공원 가장자리를 따라 걷거나 조용히 벤치에 앉아 주위를 둘러보면 필리핀의 여느 도시와는 전혀 다른 정적과 평온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공원 내에서는 자전거 대여, 보트 타기, 꽃시장 구경 등이 가능하며, 주변에는 간단한 길거리 간식과 커피숍도 있어 산책 후 잠시 머무르기 좋습니다. 사람들이 붐비는 곳이 아님에도 자연스럽게 로컬 분위기에 스며들 수 있다는 점이 번햄파크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근처에 위치한 바기오 대성당(Baguio Cathedral)은 언덕 위에 자리한 고딕풍 건물로, 조용히 둘러보며 내부 스테인드글라스를 감상하거나 언덕에서 시내 전경을 내려다보는 것도 좋습니다. 혼자 여행을 떠났기에 누군가와 대화하지 않아도 오롯이 자신만의 시선으로 도시를 천천히 읽을 수 있습니다.

바기오 숙소와 시내 교통

바기오는 크지 않은 도시라 혼자여행자에게 특히 적합합니다. 숙소는 세션로드(Session Road)와 번햄파크 인근에 집중되어 있으며, 대부분의 관광지는 도보 또는 저렴한 택시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숙소로는 게스트하우스, 부티크 호텔, 카페형 민박이 많아 1인 투숙도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혼자 머물기 좋은 대표 숙소로는 Bed & Bath, G1 Lodge, The Podium Boutique Hotel 등이 있으며, 가격대도 합리적이고 대부분 조용한 분위기라 혼자 머무르기에도 부담이 없습니다. 특히 카페가 병설된 숙소는 바기오 특유의 커피문화도 함께 즐길 수 있어 하루 일정을 시작하거나 마무리하기 좋습니다.

바기오 내 교통은 대부분 도보, 택시, 또는 지프니를 이용하며, 마닐라와 바기오 간 이동은 Victory Liner 또는 Genesis JoyBus 등 고속버스가 가장 일반적입니다. 특히 JoyBus는 Wi-Fi와 넓은 좌석이 마련되어 혼자 장거리 이동 시에도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도심 내 택시는 모두 미터제로 운영되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으며, 여성 혼자 타기에도 비교적 안전한 편입니다.

바기오 현지 시장과 음식 체험으로 감성 채우기

바기오는 ‘필리핀의 여름 수도’라 불릴 만큼 신선한 농산물과 현지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기회가 많습니다. 그 중심에는 바기오 퍼블릭 마켓(Baguio Public Market)이 있습니다. 이곳은 관광객뿐 아니라 현지 주민들도 일상적으로 찾는 시장으로, 색색의 과일, 생화, 수공예품, 지역 간식 등 바기오 특유의 분위기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장소입니다.

특히 딸기잼, 우베잼(보라색 고구마), 코딜레라 커피, 고지방 치즈 등은 선물용으로도 좋고, 시장 내 시식 부스에서 자유롭게 맛을 볼 수 있어 혼자라도 즐거운 시간이 됩니다. 오전 시간대에 방문하면 더 신선한 상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으며, 상인들도 친절해 부담 없이 이야기를 나누기 좋습니다.

음식은 카페 by the Ruins, Good Taste Restaurant, Hill Station 등을 추천합니다. 이곳들은 모두 혼자서도 식사하기 편한 구조를 갖추고 있고, 필리핀 현지 음식에 바기오식 유러피언 감성이 더해져 여행자의 입맛을 만족시켜줍니다. 길거리 간식으로는 딸기 타호(Strawberry Taho), 카소이넛 간식, 바기오 핫초콜릿도 꼭 경험해보세요. 바기오의 쌀쌀한 날씨에 어울리는 따뜻한 위로가 되어줍니다.

바기오 혼자여행은 ‘시끄럽지 않은 위로’를 주는 여행입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소나무, 돌길 위를 천천히 걷는 발걸음, 그리고 커피 향 가득한 골목 어귀에서 느껴지는 온기까지, 모든 것이 말없이 다정합니다. 함께하지 않아도 외롭지 않고, 천천히 걷는 길에서 만나는 풍경들은 오히려 더 오래 마음에 남을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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